住公의 황당 분양가, 철도분담금 220억 '꿀꺽'
住公의 황당 분양가, 철도분담금 220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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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자료 요청에도 '무성의'...비난 여론 비등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대한주택공사가 도로공사를 한다며 계약자들에게 받은 거액의 철도분담금을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황당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3일 MBC보도에 의하면, 주공이 도로공사를 한다며 받아 놓고 10년째 그 돈을 쓰지 않고 있어, 그 속사정을 알아 본 결과 주먹구구식 분양가 계산으로 '사라져버린 돈'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지난 97년 주택공사는 경기도 양주 소재 덕정 주공아파트를 건설하며 단지 주변에 도로와 철도를 만들겠다며 분담금 등의 명목으로 419억 원을 책정하고, 이중 철도분담금으로 무려 2백20억원을 책정했는 데, 이 돈의 향방이 묘연해 확인 결과 철도시설공단과 경기도, 양주시 어느 곳도 철도 건설비용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주택공사 측은 10년째 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털어 놓았지만,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이미 철도건설이 마무리 돼 앞으로 쓸 데가 없어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도 "이곳에서 철도공사를 앞으로 추가로 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결국, 주택공사는 쓰지도 않은 돈 2백20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한 뒤 '분양가'에 반영한 것이다. 10년이나 스지 않고 묵혀놓았다던 거액의 돈이 주먹구구식 분양가 계산에 포함돼 사실상 사라진 셈이 된 것.  
더구나, 주택공사는 제대로 된 건설원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마지못해 부실한 자료를 제공, 말썽은 더욱 커졌다. 이 자료를 내놓은 주공 직원은 원가계산 요구에 제대로 곤혹스러워할 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주공 측이 원가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났지만 주공측이 주민들이 원하는 자료가 아닌 왜곡된 자료만 현재 공개하고 있다는 것.
 
정부의 주택사업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는 주공이 불투명한 사업비와 주먹구구식 분양가 책정에 사법부 판단까지 무시하는 주공측의 이같은 일처리는 비판의 대상을 넘어 황당할 정도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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