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인수제안說…금호타이어 매각, 새로운 국면?
국내기업 인수제안說…금호타이어 매각,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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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해외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매각을 반대하는 내용의 솟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노조 "지역 국회의원 확인해준 내용" vs 산은 "투자제안 받은 바 없어"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건실한 국내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주장과 이에 맞서 산업은행이 "사실무근"이라는 공방이 이어지며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타이어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해외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금호타이어 노조원과 금속노조 비정규직 조합원 등 3500여 명이 참석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부채와 경영부실로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더블스타의 매각 추진은 당장 채권단의 손실만을 줄이고자 하는 속임수이며 광주·전남 시도민을 기만하는 매국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해외 매각 철회라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고 부실매각 당사자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이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준 내용이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정 지회장의 말이 사실일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 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노조를 비롯한 광주·전남 시도민들과 시민단체 및 일부 정치권에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고용 불안에 휩싸일 뿐만 아니라 향후 광주공장 폐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확보한 기술력이 고스란히 중국에 넘어갈 경우 국내 타이어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주장을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노조가 인수 의사가 있는 국내기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기업명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노조의 자구안 제출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도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5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국내 기업의 투자유치 제안이 없었다고 밝히며 금호타이어 노조의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기업 중 금호타이어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으며 해당 기업이 인수 의향 타이밍을 놓고 고민할 수도 있어 노조 자구안 마감기일인 30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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