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 무역전쟁 영향 '제한적'…점진적 상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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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본격화 가능성 미미…증시 펀더멘털 등 '주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3월26일~30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보호무역 이슈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증시를 주저앉혔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펀더멘털과 FOMC 결과에 주목하며 점진적 상승추세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3월19일~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493.97) 대비 77.21p(3.08%) 하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803억 원, 외국인이 1972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5440억 원어치 사들였다.

10년 7개월 만에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예상과 부합한 데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연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함으로써 G2발(發)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고 휘청였다. 주 후반(2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3.18%, 코스닥은 4.8% 폭락 마감했다. 코스피의 경우, 하락폭은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고, 하락률은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도 주요지수가 2%대 급락장을 지속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 규모가 당초 우려보다 축소됐고,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의 수준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전쟁 심화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양국이 여러 노이즈와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결의지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60~2540 △하나금융투자 2480∼2530 △케이프투자증권 2400~2500 △KTB투자증권 2450~2550 등으로 제시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결국 미국과 중국 양국의 통상 관련 협상 이전 신경전에 가깝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미국 통상정책 관련 노이즈는 과거 북핵리스크처럼 시장에 상수로 잡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충격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회복 속도는 횟수가 거듭될 수록 빨라지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무역전쟁 이슈가 당분간 잔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 펀더멘털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행보가 전개될 것"이라며 "FOMC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시장은 국내외 펀더멘털 변수에 주목하며 점진적으로 상승추세 재진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發) 보호무역주의 리스크는 증시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펀더멘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3월 FOMC 결과와 온건한 경제지표는 증시의 '골디락스 장세'를 지지하는 재료"라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4차례 금리인상 확률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통화 강세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신흥국 증시 매수세가 유입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20일까지 수출액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하는 등 1분기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출 지표 호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월 중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역분쟁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의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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