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사진=패션그룹형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쇼핑몰 '아트몰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통사업을 전개하며 제2 성장 동력으로 구축하겠습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대표이사(회장)이 유통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1980년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여성복을 팔았던 부산 청년이 연간 매출 1조원을 거두는 패션그룹 회장으로 성장해 '유통 왕국' 세우기에 나선 셈이다.

최 회장은 유년·청소년 시절 누볐던 부산 사하구 하단역 인근에 '도시인의 감성 놀이 공간(A URFBAN TASTE MALLING)'을 꾸몄다. 쇼핑몰 아트몰링은 높이 90m에 지하 8층부터 지상 17층까지 총 5만8896m2(1만7816평) 규모다. 아트몰링은 단순한 쇼핑몰이라기보다 지역 주민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문화 공간 의미가 크다. 최 회장이 아트몰링 법인을 부산에 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부산에서 일어난 매출은 지역 매출로 잡는 것이 그의 약속이다.

최 회장은 쇼핑문화 제공은 물론 고용창출과 서부산 상권 활성화까지 꾀했다. 사하구청과 채용 협약을 맺고, 동아대학교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아트몰링에 입점한 브랜드 판매직과 쇼핑몰 운영관리직원 약 800명 가운데 95%가 부산 시민이다. 최 회장의 '남 다른 고향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아트몰링 개장 1주년 기념사에서 "아트몰링은 지난 1년간 서부산 지역의 유일무이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자리 잡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쇼핑 문화를 제안하고 지역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도 이어갈 뿐 아니라 아트몰링 서울 장안점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쇼핑문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문화행사를 열고 상권 살리기에 힘을 쏟은 결과 1년간 아트몰링 본점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최 회장이 유통업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패션산업 위기'에 있다. 옷에 돈을 쓰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신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 회장은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걸 포착했다. 성장 변곡점에서 최 회장은 제2 도약을 위해 2013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쇼핑몰 '바우하우스'를 품에 안았다. 최 회장은 아트몰링과 바우하우스라는 두 축을 통해 유통사업이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형지를 2020년까지 매출액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바우하우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도 '아트몰링 장안점'으로 바꿨다. 부산에 있는 아트몰링 본점과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엔 아트몰링 장안점 1층 야외공간에 대형 시계탑도 세웠다. 젊은 시절 동대문 일대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던 초심을 되살려 장안점을 강북 최고 쇼핑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최 회장은 35여년 동안 가두점 유통방식 고도화, 역발상 마케팅을 통해 패션그룹형지 몸집을 키웠다. 동대문시장에서 1996년 여성 캐주얼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내놨고, '샤트렌'과 '올리비아하슬러'를 잇따라 선보였다. 남성복과 아웃도어로 사업 영역도 넓혔으며, 형지는 계열사로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아, 까스텔바쟉, 형지리테일을 두고 있다. 현재 전국에 운영하는 23개 브랜드 매장 수만 2300여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