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19일 기준 0.11%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북지역은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어든 0.10%를 기록했으며, 강남지역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2%로 올랐다.
강북권에선 은평구가 수색6구역 막바지 이주수요 및 봄 이사철 수요로 상승했으나,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노원구는 0.05% 하락했다. 노원구의 주간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25일(-0.03%)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를 발표한 이후 주춤하고 있는 매수세가 아파트 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천구는 이미 지난주(-0.06%)에 하락세로 전환한 후 이번주에도 0.07% 내렸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재건축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관망 기조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강남지역에선 강남구가 지난주 0.13%에서 0.10%로 둔화된 반면, 송파구는 0.06%에서 0.19%, 강동구는 0.10%에서 0.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서역세권 개발 및 지하철 5·8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올랐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0% 하락했다.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강남권(-0.19%)은 서울시의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6주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북권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을 이어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단기급등 부감, 금리상승 등 요인으로 진정세에 돌입했다"면서 "전셋값 역시 풍부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