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손해율 상승에 車보험 특약 할인율 조정
손보업계, 손해율 상승에 車보험 특약 할인율 조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M/S확대 vs 손해율 관리 사이서 손익계산 '분주'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잇달아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율을 조정하고 있다. 보험료는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해율이 오르자 우량고객 선별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고객입장에서는 달라진 특약 할인율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2일 손보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3년연속무사고 할인 특약 할인율을 기존 13.8%에서 10.6%로 3.2%p 낮춘다. KB손보 관계자는 "3년연속무사고 할인 손해율이 높아져 손해율 조정 때문에 할인율을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KB손보는 지난해 7월, 13.6%에서 13.8%로 0.2%p 높인 바 있다. 이 역시 손해율에 개선에 따른 할인율 조정이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0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주행거리연동할인(마일리지)특약 할인율을 조정했다.

기존 2000km 이하(37%), 4000km 이하(30%), 1만km 이하(22%)에서 3000km 이하(32%), 5000km 이하(24%), 7000km 이하(22%), 1만km 이하(17%), 1만2000km 이하(4%)로 구간과 할인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고객 별로 유불리가 있을 전망이다. 예컨데, 2000km 이하나 7000km 초과부터 1만km 이하까지 주행한 운전자는 기존보다 할인율이 낮아졌지만 3000km 이상이나 5000km이상은 할인율이 높아졌다. 

주행거리 1만km를 넘어선 고객은 기존에는 할인 혜택이 없었지만 구간 신설로 1만2000km 이하까지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서는 기존보다 할인 혜택이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할인 구간이 확대돼 혜택을 받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율을 조정하는 이유는 손해율 관리 때문이다. 정부 눈치보기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할인 특약 조정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고 우량물건을 선별하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우도 혜택을 받는 구간의 고객이 혜택이 축소된 구간의 고객보다 손해율이 좋은 우량고객이기 때문에 갱신시 잡아두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손해율에 따라 특약 할인율을 상시 조정한다"며 "할인율을 높였다면 그 특약의 손해율이 좋다는 의미고, 반대로 낮췄다면 그 구간의 고객의 손해율이 나쁘다는 의미다. 손해율이 안정화 돼 여력이 생기면 할인율을 또 다시 늘려 고객을 모을 것"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같은 규모의 경쟁도 필요하지만 우량고객을 선별해 손해율을 관리하는 점도 중요하다"며 "시장점유율이 어느정도 고착화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출혈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누가 더 손해율 관리를 잘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