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동남아 주당 공략 잰걸음…베트남서 '소주수출 50돌' 자축
하이트진로, 동남아 주당 공략 잰걸음…베트남서 '소주수출 50돌'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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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베트남 하노이 하이트진로 법인사무소에서 열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본사 임원과 현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세계화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작년 실적 20년 전보다 3배 증가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 소주 시장을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1일 하이트진로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상무), 안주현 베트남 법인장, 베트남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은 1968년 소주를 처음 수출한 나라다. 

이날 기념식에서 황정호 상무는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수출한지 5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첫 수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는 소주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 1968년 파월 한국군 위해 첫 수출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전쟁 파병 한국군을 위해 소주를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꾸리고, 해외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후 수출품목을 인삼주와 기타재제주로 늘렸다. 수출 지역도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으로 넓혔다.

1988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교민 위주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수출 대상을 바꿨다. 이후 러시아, 중국,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 88개국에 자체 브랜드(PB)까지 포함해 총 93개 브랜드에 이르는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은 10년 전에 견줘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1977년 총 국산주류 수출 실적 161만6357달러 가운데 64만 6439달러를 차지하며 주류 수출 1위 자리를 꿰찼다. 1998년에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일본 소주 시장 장벽을 뚫었다. '진로(JINRO)' 브랜드는 일본 소주 시장 1위에 올랐다.

수출 실적도 오름세다. 지난해 수출 실적 940억원은 20년 전인 1997년 339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 일본 대신 동남아 비중 대폭 증가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은 일본이 56.6%로 가장 컸다. 이어 아시아태평양(동남아) 17.6% 미주 12.6%다. 중화권 9.4%, 유럽아프리카 3.8%순이다. 2012년 80.6%에 달했던 일본 비중이 크게 떨어진 반면, 동남아는 2013년 3.6%에서 14%포인트 늘어난 게 눈에 띈다.

동남아는 높은 인구성장률과 한류 열풍 덕분에 소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잠재력 역시 다른 지역보다 크다. 지난해 동남아 대상 소주 수출액은 전년보다 47%나 뛰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전년보다 17%, 22.7% 늘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베트남이 유망한 나라로 꼽힌다.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열었다.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 '진로포차'를 연 곳도 베트남이다.

황정호 상무는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아프리카까지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해외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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