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ADT캡스 인수 잘될 것…중간지주사 구조 고민 중"
박정호 사장 "ADT캡스 인수 잘될 것…중간지주사 구조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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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인수도 낙관…주총에 전자 투표제 첫 도입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제 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진행 중인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중간지주사 전환 등 SK텔레콤의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박정호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ADT인수는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상대방은 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팔 데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영국계 CVC캐피털 컨소시엄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SK텔레콤 컨소시엄만 남은 상태다.

박 사장은 "둘이 서로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기 위해 밀당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회사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낸드플래시 사업을 영위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1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끝났으나 중국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계약 시한인 3월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 등 SK텔레콤의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일 고민하는 것은 이동통신(MNO)로만 평가받는 것이다. 현재 여러 노력을 하는데 MNO 실적으로만 성과를 인정받으니 주주가치고 약한 것"이라며 "그런 것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분할보다는 더 안정적인 모델, 전체적으로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그룹 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군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윤영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장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위해 서성원 MNO사업부장 등 임원 3명에게 총 570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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