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국민銀, 서울시금고 유치 전략 3社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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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사진=각사)

100년 독점 우리은행 1금고 유력…2금고 쟁탈전 치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서울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든 은행들의 장단점이 확연히 달라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의 예산·기금을 관리할 금고를 1금고와 2금고로 나눠 선정한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처음으로 복수금고가 도입된만큼 1,2금고 입찰에 모두 참여해 기회를 따내겠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독점해 관리해오다 처음으로 열린 기회인만큼 전 시중은행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권은 상징성이나 시스템 운영 효율성면에서라도 우리은행이 1금고를 무난히 지켜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은행들은 남은 2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각자의 장점을 앞세운 전략을 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단수금고로 운영해오면서 쌓은 경험과 전산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예산은 32조원에 이르는데다 항목도 수천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업무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서울시가 사용하는 이택스(ETAX) 시스템은 우리은행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2금고에 다른 은행이 선정될 경우 별도의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망을 빌려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1·2금고를 모두 가져갈 경우 복수금고 도입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 서울시가 다른 은행을 선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시금고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서로 상반되는 위치에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시 용산구금고를 운영중이라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시금고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있다. 또 주요 지자체 중 세번째로 규모가 큰 인천시의 1금고도 운영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국민은행에,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에 각각 내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기관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허인 행장을 필두로 기관영업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허 행장은 지난 2015년 부행장 시절 신한은행으로부터 '나라사랑카드' 사업권도 가져온 바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지자체 금고 운영 경력은 부산시, 광주시 등 몇몇 지자체의 2금고를 맡은게 전부다.

서울시가 복수금고 선정 취지에 대해 시금고 운영 역량이 있는 금융기관 양성을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금융회사들의 제안서를 접수받고 30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시금고 선정 기준을 확인한 뒤 그에 맞춰서 전략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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