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슈퍼 주총데이'…CEO 연임 여부 주목
보험권 '슈퍼 주총데이'…CEO 연임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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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손보, 대부분 재신임 유력…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4연임 도전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이번 주부터 주주총회 일정에 돌입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손보는 대부분 연임이지만 생보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30일까지 12개 보험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3일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코리안리, 롯데손보 등의 주총이 같은 날 열리는 '슈퍼 주총데이'다. 26일에는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27일에는 미래에셋생명, 30일에는 ING생명의 주총이 각각 예정돼 있다.

26일 나란히 열리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주총에서는 각각 차남규 부회장이 4연임, 박윤식 사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과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역시 앞선 23일 각 회사의 주총에서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 사장은 2014년 3월부터, 원 사장은 2013년 6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첫 연임에 도전하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3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은 26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사장은 27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대표이사로 내정된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각각 21일, 23일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손보업계 CEO들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리며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앞선 16일에는 DB손보가 주총에서 김정남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보험업계 처음이자 업계에서 유일한 4연임 CEO로, 보험권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지난해 말 각각 사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와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도 호실적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생보업계에선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DB손보 김정남 사장과 같은 업계 최초 4연임을 기록하게 된다.

이들 보험사는 주총에서 CEO 선임과 함께 사외이사도 새롭게 구성한다. 삼성생명은 보건복지부 차관,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강윤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를 내정했다.

삼성화재는 행시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 등 요직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지낸 김성진 교수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보험사 사외이사 자리에는 주요 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호실적에 손보업계의 연임 사례와 달리 생보 업계에는 일부 CEO들이 연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었다.

구한서 사장은 안방그룹의 동양생명 인수 전인 2012년 사모펀드 보고펀드가 선임한 이후 6년동안 동양생명을 이끌었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물러나게 됐다. 안양수 사장은 임기가 이번달 말까지였지만 사임했고, 정재욱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안 사장 재임시절 KDB생명은 적자가 누적되고 자본 건전성도 악화되는 등 회사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손보 업계 CEO는 대부분 연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자본확충과 건전성 지표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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