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대기…제한적 전강후약 장세
[주간환율전망] 美 FOMC 대기…제한적 전강후약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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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하단 1060원, 상단 1080원
비둘기적 FOMC 확인·글로벌 위험자산 선호→弱달러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오는 20~21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3월 금리인상이 유력한 만큼 그간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시장의 금리인상 선반영과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FOMC 이후 다시 레벨을 되돌려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065.2원에 시작해 1066.2원에 한 주를 마쳤다. 방향을 결정할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데 따라 1060원 후반대에서 하루는 소폭 오르고 하루는 소폭 내리는 상황을 반복했다. 

주 초반에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북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달러 약세를 견인했다. 주 중반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목한 것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과 하락 압력을 동시에 줬다. 

폼페이오 국장은 대북 강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을 강조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 인물로 꼽힌다. 폼페이오 국장의 지목에 따른 미국발(發)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낙관론이 퍼져있던 북미관계에 불확실성이 다소 추가됐다.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FOMC를 기점으로 소폭 '전강후약'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강후약은 주 초반에는 강세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결국 제한적인 시도에 그쳐 하락 반전하는 패턴을 말한다. 다만 환율 레인지는 1060원에서 1080원으로 전주와 같이 상당히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첫 FOMC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1060원을 하단으로 인식한 후 서서히 상승하다가 FOMC가 별 충격없이 마무리 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이번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1.50%에서 1.50~1.75%로 상향조정 하겠지만 비둘기적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가 다소 부진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기존 (3회) 경로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진행할 명분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1월보다 둔화됐다.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로 0.2% 상승했다. 1월에는 0.5% 올랐었다. 근원 물가는 전년대비 1.8%에 머물러 물가 상승이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인플레이션 변수'로 작용하는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2월 전년 대비 2.6% 올라 전달(2.8%)보다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4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4%로 1주 전 36% 대비 소폭 하락한 상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3월 FOMC에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강화하며 추가 금리인상은 열어두겠지만 물가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않음으로써 점진적인 금리인상 스탠스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가리키는 점도표(dot plot) 역시 기존 전망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017년 말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중앙값은 2.125%였다.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게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나타난다면 원화 강세가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60 ~ 108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FOMC를 소화하는 가운데 소규모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겠으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요일 파월 의장의 첫 통화정책회의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1060원을 하단으로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 FOMC 경계는 점진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상원 통화정책 증언에서 언급했듯이 임금상승의 뚜렷한 우상향 추세가 확인되지  않았고 물가상승 압력도 예상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점도표 상향조정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전반적으로 비둘기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연준이 다소 중립적인 성향을 강화하겠으나 여전히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점진적인 것을 확인하며 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1060원대 레벨에 대한 당국 경계에 주 후반 상승폭 되돌림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60 ~ 1080원

이번주 환율은 FOMC를 소화하며 하방 경직성과 변동성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통상 압력 관련한 대내외 대응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경상수지, 주택지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 PMI, 내구재 주문과 FOMC가 대기 중이다. FOMC에서는 점도표와 장기 중립금리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점도표 상향시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듯 하다. 이밖에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과 호주·우리나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한편 철강 관세에 대한 여러 나라들의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우리 외환당국의 환시 데이터 공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60 ~ 1080원

3월 FOMC 회의가 진행될 예정인데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의 관건은 금리점도표 또는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 여부다. 물론 일부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치가 상향될 여지는 존재한다. 다만 2월 물가지표의 전월비 둔화를 감안할 때, 금리점도표의 중간값(median)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러화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스탠스를 확인한 이후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의 경우 단기적으로 FOMC 회의에 따른 달러화 방향에 연동될 전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원화의 강세 방향에 무게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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