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LBL' 대만서 대박 행진
롯데홈쇼핑 'LBL' 대만서 대박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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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대만 모모홈쇼핑을 통해 패션 자체 브랜드(PB) 'LBL' 상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한 'LBL 알파카 코트'는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롯데홈쇼핑)

패션 PB 한달간 1만3000세트 판매, 16억 주문…'아이젤·샹티' 추가 진출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홈쇼핑의 패션 자체 브랜드(PB) 세계화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19일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대만 모모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인 'LBL'(Life Better Life) 상품이 한 달 만에 1만3000세트 팔리며, 주문금액 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대만에선 한국 상품의 한 달간 주문금액이 5억원일 경우 히트상품으로 평가한다. LBL은 현지 히트상품 기준보다 3배가 넘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LBL은 롯데홈쇼핑이 2016년 출시한 캐시미어 소재 중심 자체 브랜드다. 국내에서 연간 주문액 1000억원을 기록하며, 성공한 TV홈쇼핑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을·겨울(F/W) LBL 상품 8종을 대만 모모홈쇼핑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 '캐시미어 홀가먼트 롱니트'는 40분 동안 250세트가 팔리며, 매진과 동시에 주문금액 4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간당 주문금액 2000만원 이상일 경우 '대박'으로 평가받는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초대박'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상품은 현재까지 9회 방송에 주문금액 3억원을 기록했고, 수출 물량의 90% 이상 소진된 상태다.

캐시미어 홀가먼트 롱니트 이후 '라쿤 니트코트' '캐시미어 롱코트' 등도 순차적으로 팔았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페루산 알파카 롱코트'다. 뛰어난 보온성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매진 행진을 보였던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대만 첫 방송에서 190세트가 모두 팔렸다. 애초 목표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실적이다. 현재까지 총 6회 방송 판매실적은 490세트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TV홈쇼핑 이용자 중 50%가 40~50대 여성이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오름세란 점에 주목했다. 특히 대만도 한국처럼 장기불황이어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소비흐름에 제격인 LBL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모모홈쇼핑의 LBL 판매방송 준비도 도왔다.

모모홈쇼핑 제작진이 한국을 찾았을 때 담당자 인터뷰를 마련해 LBL 제작과정과 특징을 소개했다. 국내 LBL 전담 쇼호스트는 대만 쇼호스트한테 소구(appeal) 포인트를 알려줬다. 대만 쇼호스트가 LBL을 입고 서울 북촌 한옥마을 등을 찾아 자료화면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LBL 성공을 계기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출시한 두 번째 패션 PB '아이젤(izel)'도 모모홈쇼핑에을 통해 대만에 선보인다.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LBL 봄·여름(S/S) 상품과 란제리 브랜드 '샹티(Chanty)'도 소개할 예정이다. ​신용호 롯데홈쇼핑 해외수출태스크포스팀(TFT)장은 "LBL의 가치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기쁘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단독 패션 PB를 해외에 소개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2005년 1월 지분을 투자한 모모홈쇼핑은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08년부터 10년째 대만에서 TV홈쇼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4년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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