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출구조사] 푸틴 4선 확실 '24년 집권'…스탈린 이후 최장
[러 대선 출구조사] 푸틴 4선 확실 '24년 집권'…스탈린 이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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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러시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 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취임한 푸틴은 2기를 연임한 뒤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금지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4기 집권에 성공했다.

크렘린궁을 4년간 떠나있던 총리 재직 기간에도 정치적 실권은 사실상 그에게 남아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18년을 통치한 그가 또다시 6년 동안 권좌를 지키게 됐다.

임기대로 2024년까지 크렘린궁에 머물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집권자가 된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출구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65)은 73.9%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은 푸틴 대통령이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11%대 득표율을 보인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57)이 차지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0% 개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75%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선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주체(지역)에서 모두 9만7천여 개의 투표소가 차려졌다. 해외에도 400여 개 투표소가 운영됐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연방시에서도 첫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러시아 공관들에 차려진 투표소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출입 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대선 투표를 하는 것을 이유로 러시아 대선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에서의 투표를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전체 유권자는 약 1억1천만 명이다. 후보론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현 대통령(65)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나섰다. 현지에선 투표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65~69%의 압도적 예상 득표율을 선보인 푸틴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크렘린 궁은 1차 투표에서 투표율 70%, 득표율 70% 이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결과를 기대했다.

크렘린궁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나누어 주거나 가족 게임 행사를 여는 등의 각종 유인책을 마련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2008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개헌을 해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던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고 이번 대선에서 4기 집권에 도전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모두 20년을 크렘린 궁에 머물게 돼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로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1년 소련 내 공화국 지위에서 치른 첫 대선 이후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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