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디에이치자이 개포, 주말에도 '북새통'…대기에만 5시간
[현장클릭] 디에이치자이 개포, 주말에도 '북새통'…대기에만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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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시세차익 기대 수요 많아부적격·미계약 발생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요일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받고 일부러 주말에 왔는데, 이정도로 붐빌 줄은 몰랐어요. 일단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서울 여의도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41)

지난 16일 문을 연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은 오픈 첫날의 열기가 주말까지 이어졌다. 18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옆에 마련된 견본주택 주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지며 '구름인파'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새벽 6시부터 줄을 섰다는 방문객들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주말을 맞아 견본주택으로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의 내방객도 적지 않았다.

견본주택 내부에 입성하기 위해선 3시간 이상은 족히 기다려야 하지만, 포기하는 사람은 커녕 많은 이들이 양산, 간식거리까지 동원하며 열기를 더했다.

견본주택 안으로 발을 들였다고 기다림의 시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청약 상담, 주택 유니트 관람까지 마치려면 최소 2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는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인력을 총동원해 상담코너를 마련했지만 역부족"이라며 "이대로 대기 행렬이 이어진다면 마감시간을 또다시 연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 청약자들이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이토록 주목하는 이유는 '강남'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분양가(전용면적 3.3㎡당 4160만원)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서다.

분양가를 평형대별로 살펴보면 △전용 63㎡ 9억8010만~11억1220만원 △전용 76㎡ 11억5170만~13억1990만원 △전용 84㎡ 12억4920만~14억3160만원 등이다. 1가구만 분양되는 전용 176㎡는 무려 30억6500만원에 달하지만 앞서 공급된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 내방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이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중도금 대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예비 청약자들에게 대출 여부는 크게 상관없는 듯한 분위기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왔다는 주부 김 모(43)씨는 "전용 84㎡에 청약해볼 생각"이라면서 "13억원이라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마련해보겠다"고 청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는 분양 전부터 '로또 단지'로 입소문을 탄 곳인 만큼 1순위 청약은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적격 또는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청약에 나섰다가,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로또단지로 관심이 모아졌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에선 많은 청약수요에도 불구하고 중도금 조달에 실패한 사람들로 인해 부적격·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불발됐으나 서울지역 1순위 청약은 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분양가도 당초 예상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계약 역시 조기에 100%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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