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외식가맹본부, 구입강제품목 줄이고 가격 내린다
커피·외식가맹본부, 구입강제품목 줄이고 가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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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여섯째)과 가맹업체 대표 및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상생협력 확산 위한 간담회 참석 19개 브랜드 대표, 김상조 위원장 만나 지원방안 건의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등이 가맹업계 상생협력 확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가맹본부 대표들은 다양한 자체 상생안을 발표하고,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을 건의했다.

1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 커피·외식·편의점 가맹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내 가맹본부가 5000개를 넘어섰고, 상장업체도 상당히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도 가맹점주를 성장 동반자가 아니라 이익창출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더 크다"면서 "가맹시장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체는 가맹점주이고, 가맹점주를 혁신의 파트너로 보는 관점이 더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9개 가맹본부 대표들은 각자 마련한 가맹점주와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커피·외식업종 가맹본부들은 구입강제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한 로열티를 인하하고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의 본사 부담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가맹점의 영업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탐앤탐스·빽다방·쥬씨·커피베이·뚜레쥬르·파리바게뜨·롯데리아·바르다김선생·본죽 10곳은 최소 4%(탐앤탐스)에서 최대 75.7%(바르다김선생)까지 구입강제품목을 줄이기로 했다. 가격은 최소 6%(탐앤탐스)에서 최대 40%(이디야커피)까지 내린다.

가맹점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뚜레쥬르는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500m 내 신규 가맹점 출점을 제한해 영업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내놨다. 본죽은 가맹점의 계약갱신요구권을 무기한 보장한다.

가맹점주의 사업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엔제리너스는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점주들의 사업자금 대출 이자비용 2%를 지원한다. 교촌치킨과 화장품업체 이니스프리는 가맹본부의 권유없이 이뤄진 가맹점 인테리어 개선 비용도 20~65% 지원할 예정이다.

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의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일 경우 차액을 지급하는 최저수입 보장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 손실 비용과 전기료 지원 방안도 내놨다.

이날 대표들은 상생안 발표 외에 업계 애로사항을 자유롭게 건의했다. 가맹점이 부담하는 임대료와 카드수수료에 대해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월 1000만원의 임대료로 최초 계약을 하면, 연장계약 때 심한 경우 임대료가 2배까지 오른다"면서 "가맹점 상생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임대료 등 본사에서 힘쓰기 어려운 부분은 정책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광진 쥬씨 본부장은 "쥬씨는 제품 판매단가가 낮다보니 가맹점주들이 카드 수수료 비용 등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근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문제지만, 가맹점주 얘기 들어보면 임대료나 카드수수료 등 범정부 차원의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정부에서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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