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아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 주임연구원

'곤충을 먹는다'는 데 거부감이 생기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식량으로 곤충을 꼽았다. 2050년까지 세계인구가 95억명으로 증가할 때 발생하는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식량 자원을 발굴한 결과다.

식용곤충은 새로운 식재료의 하나로 쓰인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곤충을 이용한 피자, 햄버거,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다. 식용곤충이 본격적으로 산업화 궤도에 들어선 셈이다.

지난해 열린 식품 관련 행사장에는 식용곤충 체험 부스가 부쩍 늘었다. 관람객이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성분표시를 확인하고 구입처를 물어보거나, 조심스레 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식용곤충이 간식거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훌륭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정부는 2016년부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용곤충을 총 7종류로 늘렸다. 기존엔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3종이었는데,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유충(꽃벵이), 장수풍뎅이유충(장수애)을 추가했다.

그러나 식용곤충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별개로 누구에게나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2013년부터 4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번데기 관련 '위해신고'가 총 156건 접수됐다. 이중 섭취 후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 경험'이 76.9%(120건)로 가장 많았다. 또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식용곤충식품 섭취경험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안전성(67.0%)을 최우선 항목으로 꼽았다. 가장 필요한 표시정보는 알레르기(29.0%)였다.

알레르기 반응은 두드러기부터 아나필락시스 쇼크(급격한 전신 반응)까지 다양하다. 특히 갑각류와 조개류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식용곤충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유아, 어린이, 고령자 등 신체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경우 식용곤충을 첨가물로 사용한 식품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통칭명(견과류, 어류, 갑각류, 연체류 등)으로 표시한다. 해당 국가의 식용곤충식품에는 주의문구가 포함돼 있다.

정부는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계획(2016년~2020년)을 세우고 식용곤충 소비·유통 체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식용곤충에 대한 안전성이 먼저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해 유형이기에 반드시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제품 표시 등의 보완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므로 알레르기 유발물질표시 대상에 식용곤충류를 추가하는 제도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 대체식량으로 식용곤충 육성은 필요하다. 시장 형성 초기단계에 안전 관련 제도 마련 제안이 성급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식용곤충식품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미래 먹거리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섭취에 필요한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