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요즘 증시는 '다기망양(多岐亡羊)'
[전문가 기고] 요즘 증시는 '다기망양(多岐亡羊)'
  • 홍성진 유안타증권 역삼지점 PB
  • nkyj@seoulfn.com
  • 승인 2018.03.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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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진 유안타증권 역삼지점 PB

최근 증시를 보면 떠오르는 한자성어가 있다. 바로 '다기망양(多岐亡羊)'.

다기망양이란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서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나뉘어져 진리를 찾기 어렵다고 할 때 쓰는 사자성어다. 지금 증시가 딱 그렇다. 달아난 양(증시 하락)을 찾기 위해(원인) 여러 갈래 길을 뛰어다녀봤지만, 오히려 증시만 혼란을 초래하는 형국이다.

미국발(發) 파생상품 쇼크와 금리 급등 우려라는 충격에 글로벌 주식 시장이 동반 급락한 지 한 달가량 지났지만 한국만 유독 회복이 더디다. 특히 북미 정삼회담을 하기로 해 시장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아쉽다. 이미 베트남, 브라질, 러시아는 하락폭을 만회했기에 더욱더 그렇다.

미국의 금리 인상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세계가 동반 상승해도, 원화강세라는 이유로 상승폭을 낮췄고,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만약 북미 정삼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그 파장이 치명적이라는 이유 만으로 정작 미국은 오르는데 반해, 우리나라만 상승폭이 적었다.

최근엔 어떠한가, 미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목표주가 2배 상향 보고서가 나와 반도체 업체에 훈풍이 불었지만, 우리나라는 철강에 이어 반도체도 보호무역이란 벽에 막혀 관세 폭탄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상승이 제한적이였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하고, 전세계 유동성 자금들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곧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수혜를 입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금방 빠져나가는 유동성을 보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양이 달아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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