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의결권 자문사 '贊反' 충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의결권 자문사 '贊反'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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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훼손·셀프연임 논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놓고 의결권 자문사가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찬성'을 권고한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도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다음주로 다가온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오는 23일 주총에 상정된 김정태 회장의 연임안과 관련해 찬성을 권고 했다. 김 회장 재임기간 중 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368억원으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채용비리 등 현재 수사 중인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은 KEB하나은행의 외국환거래법을 위반 의혹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ISS의 권고로 김 회장의 3연임이 가시화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 외국인 지분율은 73.51%에 달한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

이와 반대로 서스틴베스트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 행사 의혹을 이유로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나은행에 대한 인사 개입 의혹, 김 회장 아들과 금융지주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등 구체적인 이유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김 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혐의 등은 기업 및 주주가치에 중대한 훼손을 입힌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이른바 '셀프연임'(회장이 사외이사를 뽑고 그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에 찬성해 회장 스스로 임기를 연장하는 현상)과 관련, 김 회장의 연임 추천 과정도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외형상 독립적인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김 회장이 2012년부터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에 포함돼,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해 왔기 때문에 그 중 대다수가 김 회장과 완전히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사로 보이지 않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주장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김 회장은 채용 및 인사 비리에 대한 직간접적인 최종 의사결정자로,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성복 사외이사 재선임건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김정태 회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어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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