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갈수록 힘드네"…전매제한 여파
오피스텔 투자 "갈수록 힘드네"…전매제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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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시장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둘러보는 방문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규 오피스텔, 줄줄이 미분양
임대수익률도 '하락세' 이어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 전매제한·인터넷 청약 의무화 등이 적용된 지 한 달 보름가량 지난 현재, 규제 여파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에 나선 신규 오피스텔들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3월 현재까지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 5개 단지 중 5곳 모두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특히 파주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과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 타워 오피스텔'은 청약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단지의 경우 '청약 제로'는 아니었지만, '천안아산역 더리브 오피스텔'은 593실 모집에 95건만 접수됐고 '부산 명지 제나우스 오피스텔'은 519실 모집에 76명이 청약에 나섰다. '신진주역세권 줌시티 오피스텔'은 348실 모집에 청약자가 2명밖에 없었다.

그간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투자처로 자리하고 있었다. 아파트에 비해 자금 부담이 덜하고, 청약을 신청할 때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는 등 별도의 자격요건이 규정돼 있지 않아서다.

이같은 장점은 거래량에도 반영됐다. 상가정보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1월엔 1만5574건의 오피스텔이 거래되면서 전년동월(1만625건)과 견줘 4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과 한달 여만에 상황이 반전된 요인은 '전매제한'과 '대출규제', '임대수익률 하락'이라는 트리플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은 거주목적보다는 투자상품으로 효자 역할을 한 만큼, 일정 기간 거래를 할 수 없다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2대책에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오피스텔 전매를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음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자, 1월 25일부터 규제지역을 수도권 외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까지 확대했다.

더구나 3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인터넷 청약과 추첨으로 진행방식이 바뀐 후 '깜깜이 분양'(분양에 관한 정보를 최소로 노출시켜 수요자에게 선착순으로 주택을 분양하는 방식)이 어렵게 되면서 수요가 적은 지방 지역 오피스텔은 저조한 경쟁률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이은 악재로 임대수익률도 하락세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5년 1분기 5.57%의 연 수익률을 기록한 후 지난해 4분기엔 5.1%를 기록했다.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서울 지역은 지난 1월 기준 임대수익률이 4.86%까지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과 전매제한 등 규제를 고려해 입지별로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7만7000여 실의 오피스텔 입주가 예정돼 있고, 전매제한이 조정대상지역까지 확대됨에 따라 공급이 집중되는 지역은 임차수요를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초기 임대료 수준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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