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경제] 봄, 그리고 도다리쑥국
[낚시와 경제] 봄, 그리고 도다리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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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봄을 대표하는 나물 중 하나가 쑥이다. 많은 이들이 강렬한 쑥향을 맡으면 군침이 돌고 봄이 왔다고 느낀다. 아직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쑥이 눈에 띈다.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이들이 이맘때 반기는 요리 중 하나가 도다리쑥국이다.

무를 넣고 끓이다 손질한 도다리를 넣은 후 파와 마늘, 고추 등과 함께 쑥을 한 움큼 추가해 한소끔 끓여내면 쑥향이 밴 맛있는 도다리쑥국이 완성된다.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진짜 도다리쑥국이 봄맛의 전령사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다리는 진짜 도다리가 아니다. 도다리는 가자밋과 어류 전체를 부르는 말로 우리가 말하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를 지칭한다. 이름이 도다리인 '진짜 도다리'는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어획량이 많지 않아 어부들도 그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어찌 됐든 우리가 알고 있는 도다리(문치가자미)는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금어기다. 이 시기 암컷들은 알을 잔뜩 품고 산란을 한다. 산란을 꼭 그때만 하는 것은 아니어서 봄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2월이 넘어 잡는 도다리 중에도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 이렇게 알을 품고 있는 녀석들은 산란을 위해 잔뜩 먹었기 때문에 기름지고 맛이 좋다. 반면 이미 알을 낳은 도다리는 살이 퍼석하고 기름기가 없어 낚시인들도 회로 즐기지 않을 정도다.

이래서 탄생한 것이 도다리쑥국이란 얘기가 있다. 알을 낳은 암컷 도다리는 사람들이 찾지 않아 인기가 없어 자연히 사람들이 찾지를 않자 상인들이 도다리를 판매를 하기 위해 도다리쑥국을 만들어냈다는 것.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얘기도 아닌 듯 그럴싸하다.

생각보다 흔한 도다리지만 도다리쑥국을 찾아먹기는 그리 쉽지 않다. 일반 식당에서늘 잘 팔지도 않고 일식집이나 고급 한식집에서나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3월 중순이 되면서 동해 쪽에서는 내항이나 백사장에서 제법 잡힌다. 주변에서 쑥만 뜯을 수 있으면 비슷하게나마 도다리쑥국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도다리는 성장 속도가 늦어 양식을 하지 않는다. 먹성에 비해 조금씩 자라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유일하게 강도다리라 불리는 어종만 양식을 한다. 강도다리는 일반 가자미와 같이 넓적한 몸매를 갖고 있지만 지느러미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이 번갈아 나있다.

따라서 횟집에서 강도다리를 사먹을 때 자연산이라는 주인의 말을 온전히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도다리가 가자밋과의 총칭이기 때문에 도다리가 가자미보다 훨씬 맛있다고 말하는 횟집 주인의 말도 경계해야 한다.

낚시는 하고 싶지만 낚시장비가 없어 못하는 이들이라면 동해안에 놀러갔을 때 꼭 한번 가자미 낚싯배를 타보길 권한다. 4~6만원 정도 비용을 내고 배를 타면 초보자도 몇 마리의 참가자미를 잡을 수 있다. 참가자미는 배 양측에 노란색 빛을 띠고 있는데 뼈째썰기 맛이 일품이다. 낚시인들이 타는 배에 비해 육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나가다보니 안전한 것도 장점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패럴림픽이 이번 주에 폐막한다.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으니 가족들과 동해안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게 되면 경험 삼아 도다리 낚시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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