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연임 찬반 주장 '팽팽'
백복인 KT&G 사장 연임 찬반 주장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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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사장. (사진=KT&G)

16일 주주총회 표대결로 판가름…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의견 엇갈려 오리무중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 여부가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거쳐 가려진다. KT&G 2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반 의견마저 엇갈리면서 백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예단하기가 어려워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백복인 KT&G 사장의 재선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내놨다. ISS는 "공모기간이 짧았지만 전체적인 후보 추천과정은 사외이사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인도네시아 자회사 인수와 관련한 백 사장의 분식회계 의혹은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중대한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ISS와 함께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업체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KT&G의 사장 공모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더러, 백 사장의 연임으로 인해 최고경영자(CEO)리스크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투자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공모기간 등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재선임을 반대할 만큼의 흠결로 보이진 않는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백 사장의 재선임은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전문성 측면에서는 백 사장의 결격사유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사장후보 선임 절차나 주주가치 불투명성 측면에서는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선 주총 출석 주주 과반수가 찬성하고, 그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KT&G 주총 투표 결과는 사실상 1,2대주주인 국민연금(9.09%)과 기업은행(6.93%), 절반 이상(53.18%)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 손에 달려있다.

외국인투자자들 표심은 백 사장에 조금 더 유리하게 기울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KT&G가 지난달 주식 배당금을 전년보다 11.1% 높이는 등 파격적인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펼쳐서다. ISS가 백 사장 재선임안을 찬성한 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의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찬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재선임을 반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0일 KT&G 이사회 의장에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공모·심사 과정과 백 사장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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