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다음주 美 FOMC 앞둔 '눈치보기' 장세
[주간환율전망] 다음주 美 FOMC 앞둔 '눈치보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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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발(發) 세계 무역전쟁 우려, 북한의 비핵화 의지, 남·북과 북·미 간 정상회담 등 파격적인 재료들이 외환시장을 뒤 흔들면서 환율의 향방은 예단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 졌다. 

이번주(12~16일) 원·달러 환율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기보다 눈치보기 장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082원으로 시작해 106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환율은 성격을 판단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며 1070~1080원대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세로 1080원대로 올랐다. 그러나 주 중반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 등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06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주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악재가 전해졌다. 하지만 5월 북·미정상회담,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 큰 호재가 곧바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환율은 방향을 잡지 못 하고 위 아래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오는 20~21일(현지시각) 열리는 3월 FOMC에 대한 경계감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혼재하면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환율 범위는 하단 1060원, 상단 1080원으로 잡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9일(현지시각) 43bp(1bp=0.01%p)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평균인 58bp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 수치가 내려갈수록 헷지비용이 줄어들어 그만큼 원화 강세(달러 약세)를 띠게 된다. 이는 1060원대 하단 인식을 약화시키는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이틀 전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4,1%,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31만3000명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20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이다. 하지만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2.6% 하향 수정되면서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임금상승률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때문에 이번주 외환시장은 FOMC 결과에 집중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OMC에서 미국이 금리 상단을 1.75%로 올리면 현재 우리 기준금리(연 1.50%)보다 높아진다. 한·미 금리역전은 가파른 외화 유출이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외환시장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 변화여부에 대한 확인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4차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예단할 수 없다'며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60 ~ 1080원

이번주 환율은 FOMC를 앞둔 달러의 전강후약(前强後弱) 패턴이 북한 리스크 완화로 약화된 상황이지만 외환당국의 경계, 저점인식 매수세에 힘입어 1060원대 지지선을 확인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비핵화 발언에 이어 북·미 양국 정상회담이 5월에 열릴 것이란 소식이 보도되며 원화의 태생적 한계와 같았던 북한 리스크에 대한 평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연초 큰 폭으로 늘어났던 통안채 재정거래를 비롯해 원화자산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FOMC 경계심리는 여전히 유지 중이다. 여기에 오는 13일(현지시각)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FOMC 경계 심리라는 원화 강세 브레이크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06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뒤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60원 ~ 1080원

이번주 환율은 FOMC를 앞둔 경계 속에 지지력을 나타내겠으나 대북 리스크 완화 속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고용시장 호조에도 낮은 임금 상승률로 금리인상 기대를 낮추며 시장 위험선호에 우호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입물가지수 등을 통해 다음주 FOMC 스탠스 가늠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소매판매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나온다.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소매판매지수 발표도 대기 중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60 ~ 1080원

이번주 환율은 단기적 관점에서 달러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3월 FOMC 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유효하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강화는 곧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감세법과 인프라투자 확대안 등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도 달러화 약세 요인 중 하나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올해 달러·유로 환율 전망치를 1.17달러에서 1.23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ECB가 유로화 강세 압력을 용인하겠다는 스탠스로 해석된다. ECB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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