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 '한국경제, 소비주도 성장세 종료'
UBS워버그, '한국경제, 소비주도 성장세 종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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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증가율 한자리수…성장률 4.3%
UBS워버그 증권은 12월 투자 리포트에서 한국의 소비주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1분기 일찍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의 소비주도 성장세가 일단락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4사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동기비 5.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의 경기회복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최근 관측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UBS는 무엇보다 가계 신용의 급격한 증가세가 종료된 데다가 투자지출마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인플레 압력의 둔화와 재무구조 견실화로 한국경제는 내년 4.3%의 성장률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5.7%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로 내년 민간 소비지출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UBS측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가계 신용이 하락하면서 소비지출이 소득 향방에 의존하는 추세로 접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민간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 3사분기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여전히 6.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전기비 계절조정치 기준으로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98년 2사분기 이후 첫 감소세로 지난 2년간 급속한 신장세를 보였던 가계 부채 증가가 사실상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UBS는 향후 기업 투자지출이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투자지출 회복은 그러나 과거의 사이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견실한 대외수요 유지에 대해 우려하면서 소득 증가율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美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나 성장세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 중 한자리 수 증가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사분기 전년동기비 20%증가와 크게 대비된다. UBS는 이러한 수출 둔화는 결국 소득 증가율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며 나아가 신년 소비지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우리나라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GDP 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며 결국 투자가 향후 성장세의 대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한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투자증대에 신중한 반응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UBS는 분석했다. 따라서 4사분기 성장률과 2002년 한국경제 성장률도 각각 5.5%, 5.9%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UBS는 그러나 한국의 재무구조가 비교적 견실하고 인플레 압력이 저조한데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4.3%로 유지했다며 2004년에는 자본지출의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4.7%로 한층 양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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