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생명 인수하나…예비실사 진행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하나…예비실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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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NG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신한금융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중순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신한금융은 경영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 추진에 나선 이유는 조용병 회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승부수로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약 31조원이다. 만약 신한생명과 ING생명을 합병하면 총자산 61조원으로 NH농협생명(63조원)을 턱 밑까지 쫓을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미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심화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2017년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40.85%를 시장에 팔아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의 시가는 2조42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부담이 있어 시장에서는 이 정도 거래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신한지주와 KB금융 등 국내 대형 금융그룹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다만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둔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를 섣불리 인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BK 측에서 ING생명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신한금융그룹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보험업 인수에 관심있는것은 맞지만, ING 관련해서는 (인수결정 등)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ING생보 인수를 논의했던 KB금융 관계자도 "생명보험 강화를 위해 검토는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수대상을 확정하는 등 현재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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