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글로벌 디벨로퍼 '힘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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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현대산업개발)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글로벌 디벨로퍼 그룹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년 전부터 제시해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골격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 초는 현대산업개발이 유난히 바쁜 해였다. 국내 주택사업을 이어나가는 것과 동시에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주택사업에서 기분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587억원, 영업이익 646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대비 12.8%, 31.7% 늘었다. 설립 이래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인데, 자체주택사업에서만 매출 1조680억원, 외주주택사업에서 매출 2조1860억원을 내며 곳간을 넉넉하게 채웠다.

대형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 뚝심있게 국내 주택시장을 지킨 결과다.

지난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올해엔 자신감을 바탕으로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 변모를 꾀하는데 한창이다.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예고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그룹과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사업부제로의 개편을 통해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의 뼈대를 완성했다는 관측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5월 1일부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HDC(가칭)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에서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지주사 전환 이슈와 함께 지난 1월엔 업계에서 최대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로 꼽히는 부동산114를 인수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보하고, 종합 부동산 기업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 '팔색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면세점 사업을 비롯해 유화, 인프라 등 새로운 사업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은 4~5년 전부터 현대산업개발을 부동산 개발은 물론, 기획·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목표가 확실한 만큼 정 회장의 머릿속엔 현대산업개발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로드맵이 그려져있다. 일각에선 지주사 전환이 오너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지만, 그동안 부지런히 뼈대를 이룬 만큼 앞으로 얼마나 더 도약할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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