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삼성전자, 好실적 전망에 주가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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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3일간 3900억원 러시…19일 만에 240만원 탈환
반도체·스마트폰 호조에 2분기 최대 실적 전망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스마트폰 부문의 호조에 따른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만9000원(1.19%) 오른 246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삼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상승폭만 8.84%에 달한다. 전날에는 12거래일 만에 240만원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주효했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삼일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3900억 원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68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하루 동안 2905억 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은 단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관측된다. 그간 삼성전자의 주가를 짓눌렀던 반도체 업황 불안감이 해소되고,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9'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 부정적 요소로 거론되고 있는 원화강세, 무역전쟁 우려 등 악재도 희석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14조5533억원이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15조1530억원)와 비교해 3.9%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증권사 18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 6곳의 평균치는 16조원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6조364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목표주가도 34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2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과 낸드의 수요 개선, 갤럭시 S7의 판매 호조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사 실적 성장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추세를 유지할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상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액면분할에 따라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관련된 우려는 걷어졌다"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은 전년 대비 10~20% 성장해 하반기로 갈 수록 주가가 우상향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론' 속에서 메모리 산업에 대한 일부 우려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수요 약세와 원가부담 상승으로 올해 메모리산업의 수급은 약해질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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