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동원F&B '동원참치'
[파워브랜드] 동원F&B '동원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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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출시된 최초의 '동원참치'(왼쪽)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사진 = 동원F&B)

김재철 회장 성공신화 일등공신…연간 3500억원대 매출 기록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1982년 동원F&B(당시 동원산업)가 출시한 '동원참치'는 국내 첫 참치캔이다. 36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파워 브랜드이자, 오늘날 동원그룹을 일궈낸 일등공신으로도 꼽힌다.

동원F&B에 따르면, 동원참치는 매년 2억캔 이상 팔린다. 연매출로 따지면 약 3500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동원참치의 역사는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참치캔은 국민소득이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 팔리지 않는 고급 식품이었다. 당시 미국은 참치캔이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 수산물 캔은 하면 꽁치 정도가 전부였다.

원양어선 선장 출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969년 동원산업을 설립한 뒤 원양에서 참치를 잡아 미국이나 일본 등에 수출했다. 1980년대 초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0~1300달러를 넘나들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를 맞게 되면 참치캔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 동원산업은 1984년 추석 명절부터 참치캔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판매했는데, 출시 첫 해에만 30만세트 이상이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 = 동원F&B)

김 회장은 1981년부터 우리나라 식문화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지가 들어간 살코기 참치캔 개발에 나선다. 이윽고 1982년 12월 면실유를 담은 살코기 참치캔을 출시하는데, 바로 동원참치다.

동원산업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참치캔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출시 초기 가격은 1캔에 1000원으로 당시 물가에 견줘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동원산업은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상류층을 집중 공략했다.

모든 임직원들이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원참치를 진열하고 판매 사원으로 일했다. 공휴일에는 유원지나 기차역 주변, 등산로 입구 등에서 동원참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시식행사를 열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았다.

▲ 1984년 봄 전남 창원시 진해 벚꽃축제 현장에서 열린 동원참치캔 시식회에서 행락객들이 동원참치캔을 맛보고 있다. (사진 = 동원F&B)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과 여름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동원참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원은 살코기참치 외에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1990년대 들어 참치캔은 편의식품으로 자리 잡는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 자녀들 도시락 반찬으로 참치캔이 인기를 얻어 매출도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참치캔은 건강식품으로 떠올랐다. 동원F&B는 '바다에서 온 건강'이란 구호를 앞세워 참치의 영양학적 가치를 소개하는 마케팅에 집중했다. 치매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이 참치에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은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흐름과 맞물려 참치의 제2전성기를 이끌게 된다. 2003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정체기를 겪던 동원참치는 2011년 매출 3000억원을 일궈냈다.

▲ 동원F&B는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트렌드에 발맞춰 밥에 바로 먹는 HMR 참치캔 '더반찬' 3종을 선보였다. (사진 = 동원F&B)

동원F&B는 그동안 꾸준히 시장 흐름에 맞는 참치캔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0년에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요리가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샐러드나 카나페 등에 활용하기 좋은 정육면체(큐브) 모양 '델큐브참치'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가정간편식(HMR) 인기를 반영해 밥과 바로 먹는 '더참치 핫치폴레·소이갈릭·고소한쌈' 3종을 출시했다. 더참치는 살코기 참치에 소스를 더해 밥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를 입힌 '미니언즈 악동매콤참치'를 선보였다. 미니언즈의 표정을 각각 다르게 새긴 디자인 24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을 끌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참치는 36년간 국민식품으로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라며 "이미지에 건강함과 활기, 젊음을 부여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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