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내수 2개월 '꼴찌'…깊어가는 시뇨라 사장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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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라인업 일색 쌍용차에도 덜미…체면 구겨
2월엔 벤츠·BMW보다 판매량 적어…탈출구 無

▲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2개월 연속 판매 실적 '꼴찌'로 추락하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당장 이를 극복할만한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아 이 같은 부진이 얼마나 오래 갈지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월에 국내 시장에서 535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8008대 대비 33.2% 줄어든 수치다.

SM6와 QM6가 각각 1408대, 1883대 판매되며 실적을 이어갔지만 이 차량들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앞서 1월에도 르노삼성차는 국내 시장에서 6402대가 팔려 가장 적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반면 1, 2월에 한국GM은 각각 7844대, 5804대를, 쌍용자동차는 7675대, 7070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르노삼성차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탓이다.

1, 2월이 자동차 시장의 성수기가 아닌 점을 감안하더라도 르노삼성차의 부진이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쌍용차에 밀린 것은 치명적이다. 쌍용차는 전통적으로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강세를 보이며 현재 라인업 또한 SUV에 집중돼 있다. 쌍용차는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한 티볼리와 대형 SUV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G4 렉스턴,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차의 SM6와 QM6는 상대적으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더욱이 르노삼성차는 신차 계획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못해 국내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월 르노삼성차는 판매량에서 수입차인 벤츠와 BMW에도 밀렸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벤츠와 BMW는 국내 시장에서 각각 6192대, 6118대를 팔며 르노삼성차를 앞질렀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의 영향도 있었지만 르노삼성차의 부진이 깊다는 것을 방증한 수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전망이 결코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취임한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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