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기업은행과 KT&G가 오는 16일 KT&G 주주총회에서 사장과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콘퍼런스 콜 개최를 제안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ISS가 분석한 의견을 주로 참고 한다.
기업은행은 ISS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와 콘퍼런스 콜에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을 6.93% 보유한 2대주주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1월말 사장 선출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시정을 요구하면서 백 사장에게 분식회계 등 의혹이 제기돼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KT&G에 전달했다.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를 2명 확대하고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주주제안했다.
이에 대해 KT&G는 사외이사 숫자를 현재대로 유지하는 안과 KT&G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제안한 안이 기업은행 주주제안보다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공시도 했다.
기업은행과 KT&G의 표대결은 53.13% 지분을 가진 외국인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은행의 경영참여에 대해 새로운 관치라는 주장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지분 51.8%를 보유한 국책은행이다.
KT&G노조는 백 사장을 반대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려는 것이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