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무역전쟁…'보복관세' 맞대응에 '자동차稅' 으름장
EU-美, 무역전쟁…'보복관세' 맞대응에 '자동차稅'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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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보복관세 맞대응을 천명한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미국산 자동차가 거기서 팔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것은 큰 무역 불균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조치에 대한 EU의 보복 위협에 맞서 EU 회원국들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새로운 세금을 매기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트윗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방침에 반발해 유럽연합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또 다른 보복을 미리 경고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다음주 승인한다고 발표한 이후 EU, 중국,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하며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입품 35억 달러어치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매기는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미국산 철강과 농산품에 징벌적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더 나아가 오토바이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업체 버번, 청바지업체 리바이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브랜드에 대한 관세부과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으로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불공정한 조치로 유럽 일자리 수천 개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다음 주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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