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7억1662만원'…역대 최고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7억1662만원'…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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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남 11개구, 9억원 돌파…서울-지방 양극화 심화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또 천장을 뚫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선 지 한달 만에 1000만원가량 오르는가 하면, 강남권 아파트는 9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1662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중위가격이 7억1000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7억500만원으로 처음 7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달 만에 다시 7억1600만원을 찍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으로, 일반적인 주택 가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가격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가 집중돼 있는 강남 지역이 견인했다. 강남권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353만원으로 전월(8억9683만원)과 견줘 1.86% 뛰며 9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권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것은 재건축 단지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매수세가 잠시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입지와 투자가치가 뛰어난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하다.

강북 14개구의 중간값도 4억8533만원을 기록하며 전월(4억7969만원)대비 1.17%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다음 달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피로감이 쌓여있는 데다 정부의 규제 기조가 짙어지면서 집값이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지위양도 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에 이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는 등의 규제책으로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치솟은 집값에 매수자들도 피로감을 내보이고 있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진정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방 아파트 중위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6개 광역시는 이달 2억3970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다. 기타지방 역시 전달(1억6240만원)보다 소폭 하락한 1억6207만원으로, 11개월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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