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선사, 수주 행렬…올해 목표달성 '청신호'
'빅3' 조선사, 수주 행렬…올해 목표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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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일감 부족' 여파는 지속…글로벌 경기 회복 및 환경규제 강화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조선사 '빅3'의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형 수주계약이 잇따르면서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나아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전망되고 향후 강화된 환경규제 등으로 업황 개선에 대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주목표를 각각 132억 달러, 82억 달러, 55억 달러를 잡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1분기 대부분 전년 대비 나아진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유럽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 특수선 1척 등 총 8척 약 10억2000만 달러 (한화 약 1조10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누적 수주금액 1조원(약 11억 달러)을 돌파해 지난해 1분기 수주액인 6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월의 제외한 1월 한 달간 수주실적이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 등 일부 계열 조선사가 이달에도 추가 수주계약에 성공해 2월까지 포함하면 2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1분기 수주실적은 10억 달러였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1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추가 6척 옵션 포함)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선박에는 벙커C유와 LNG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 연료(dual-fuel) 시스템이 장착될 가능성이 있어 최대 16억 달러(척당 1억3000만 달러)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LNG선 1척을 210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8200억원 수주하면서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의 10%를 초과하는 성과다.

업계는 이 같은 수주계약 성과에도 어려움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해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조선사 빅3의 수주잔량은 전년 및 전월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조선소에 남아있는 일감을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일감이 계속 줄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강화된 환경규제 등으로 조선 발주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선박수주가 늘고 있지만, 2년간 지속됐던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은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환경규제 등에 따른 선박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실적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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