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입원지원금' 담보 존폐 위기…판매 여부 놓고 '고심'
보험사 '입원지원금' 담보 존폐 위기…판매 여부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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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서 모럴해저드 우려 표명…오는 4월부로 대부분 판매 중지될 듯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입원일수를 계산하지 않고 3일 이상만 입원하면 1회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입원지원금(입원일시금)' 담보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가운데 모럴해저드가 우려된다는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에 판매 중단을 예정하는 곳도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판매하고 있는 입원지원금 담보에 대해 모럴헤저드 우려를 표했다. 입원지원금 담보가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입원 일당과 중복되며, 입원을 조장해 모럴헤저드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입원지원금 담보는 그간 입원비 업셀링 플랜으로 운전자보험, 유병자보험, 건강보험 등의 상품에 끼워서 판매돼 왔다.

일반적으로 가입하는 입원비 담보는 입원일수 3일 초과시 1일당 1만원을 지급하거나 입원 당일 부터 1일당 1만원 등 입원 일수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보장해주는 식이다.

그러나 입원지원금 담보는 입원일수를 계산하지 않고 3일 이상만 입원하면 1회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세부적으로 입원보험금과 종합병원 입원보험금 급부, 상급 종합병원 입원보험금은 1일 초과 입원 1회당 각각 10만원, 10만원, 80만원 씩 정액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루 당 몇 만원의 형태인 입원 일당 형태가 아닌 입원 자체에 보험금이 지급되는 입원지원금은 일부 보험사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다소 생소한 담보"라며 "일반적으로 입원일당은 실손보험과 타사보험이 누적돼서 한도가 잡히는데 입원지원금은 이미 입원특약이 많더라도 합산이 되지 않는 점이 소비자 가입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해당 담보는 소비자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 지난해 메리츠화재에 이어 올해 KB손보와 한화손보도 입원지원금 담보를 탑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에 출시되자마자 존폐 위기에 놓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당국에서 판매 중단 권고가 내려온 단계는 아니지만 모럴해저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업계와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은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4월부터 판매 중단 예정이고,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부터 판매를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상품 판매를 중단시킬 수는 없지만, 판매를 이어가게 되면 추후 제재를 받을 수는 있다"며 "판매를 하고 있는 보험사는 상황을 보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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