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달 째 하락…설 연휴·수출 부진 영향
기업 체감경기 두달 째 하락…설 연휴·수출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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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설 연휴 등 영업일수 감소가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77로 전달보다 1p 내렸다. 제조업 BSI는 75로 전월 대비 2p, 비제조업 BSI는 79로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지난 9~20일 전국 제조업 1763곳, 비제조업 1085곳에 업황을 물은 결과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지난해 10월 78에서 11월(80), 12월(81) 두달 연속 상승했다가 올해 1월(78)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제조업 업황 BSI(75)는 지난달 4p 하락에 이어 이번 달에도 2p가 하락함으로써 2017년 1월(75)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중소기업 업황 BSI는 64로 자동차 부품업체 중심으로 전월 대비 1p 상승한 반면, 대기업 업황 BSI(83)는 2p하락했다. 기업형태 별로는 내수기업 업황 BSI(86)는 전월과 변동이 없으나 수출기업 업황 BSI(84)는 전월 대비 2p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완성차업체 파업 종료로 인한 자동차 부품생산 재개로 자동차(69)가 전월 대비 10p나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회복 부진으로 1차 금속(66)이 17p 급락했고,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판매 둔화로 전자(87)가 6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79)는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 건설업(69), 전기가스업(100)이 각각 5p, 9p 내려 부진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월초 낮은 기온 지속에 따른 건설공사 부진으로, 전기가스업은 한파 완화로 인한 가스업체 영업 호조세 약화가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출판·영상·방송·서비스업(89)은 7p 올랐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언론사 기업광고 매출 호조가 원인이었다. 

다음달 업황전망은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3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2로 금속가공(14p)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 대비 5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82)는 도소매(9p)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4p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1.7p 상승한 99.0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3월 전망치는 100.2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회복하고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22개월 만에 부정적인 수준을 벗어나 보통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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