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백복인 사장 연임 두고 기업은행과 '난타전'
KT&G, 백복인 사장 연임 두고 기업은행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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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사장. (사진 = KT&G)

"이사회 장악 정권 전리품 삼기 시도" vs "선임과정 문제 있어 사외이사 추천"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백복인 현 KT&G 사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이를 반대하는 KT&G 2대주주 IBK기업은행과 KT&G 구성원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KT&G 지분 6.93%를 보유한 기업은행은 지난 2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고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추천했다. KT&G의 사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업은행은 KT&G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단 이틀 동안 사장 공모를 받았으며, 후보 자격을 전·현직 임원으로 제한하는 등 백 사장의 연임을 위한 꼼수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사장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상황이어서 향후 최고경영자(CEO)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백 사장은 지난 2011년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 및 분식회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KT&G 이사회는 사장 후보 추천 과정은 내부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발한다. 분식회계 의혹도 아직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문제 삼을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KT&G 내부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은행이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정부가 KT&G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KT&G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기업은행의 연임 반대는 부당한 경영간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은행이 이사회를 장악하려 하는 것은 KT&G를 공기업으로 착각하고 정권의 전리품으로 삼으려는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추이에 따라 기업은행에 대한 항의방문과 1인 시위, 한국노총 차원의 낙하산인사 및 경영개입반대 투쟁 등을 검토 중"이라며 "노동조합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한 주식지분 6%를 이용한 주주총회 반대표결 등 실력행사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백 사장의 연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G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기업은행과 같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달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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