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韓 기준금리, 오는 5월 인상 유력"
증권업계 "韓 기준금리, 오는 5월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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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권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5월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16년 6월 연 1.25%로 내린 이래 최저금리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11월 30일 0.25%p 인상했고 올해 1월 연 1.50%로 동결했다. 총재 교체를 앞두고 다음 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한은 금리 인상 시기로 5월을 지목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국내 경제지표 상 수출이 양호한 데다 내수도 일부 자본재 재고부진을 제외하고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역시 호조세를 보여 한은이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4∼5월 인상을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빠듯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5월이 유력하다"며 "각국 통화당국이 통화 완화 기조를 정리해 유동성을 조절하는 단계에 있어 한은 역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달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한은 총재가 교체된 직후에 열린 금통위에선 통화 정책을 변경한 적이 없어 총재 교체와 맞물리는 4월 금통위에서도 동결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연 1.25∼1.50%로 0.25%p 인상하고서 1월에 동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에 취임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선 미국이 올해 3월과 6월, 12월 등 모두 3∼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계속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간 기준금리 폭은 더 확대된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계속 동결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도 하반기 물가가 정책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한은이 미국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전인 5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하반기에도 한 차례 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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