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은 "한국GM에 출자전환 안 해"
정부·산은 "한국GM에 출자전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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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 앵글 제네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가운데)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를 방문 한국GM 대책 TF 위원장등 의원들과 면담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기 투자 약속·경영 견제장치 마련 시 신규 투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정부와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 28억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에는 조건부로 참여하되 27억달러 규모의 출자전환 참여 요청에는 거부하기로 했다.

이는 제네럴모터스(GM)의 경영부실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라는 신호이며 향후 유사 상황을 막는 견제장치를 마련한다는 전제하에 신규 투자에 동참한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정부는 22일 베리 앵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GM이 한국지엠에 빌려준 27억달러 상당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산업은행이 보유한 17%의 지분만큼 증자에 참여하라는 요청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M은 본사 차입금 27억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산은에 지분 비율만큼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화 5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정부와 산은은 GM의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올드 머니(Old Money)'와 신규 투자에 필요한 '뉴머니(New Money)'를 엄격히 구분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2대 주주인 산은에 일상적인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산은의 주주감사권 행사를 무시하는 등 행위를 반복한 GM의 손실을 무작정 분담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GM이 제시한 28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에는 장기투자 약속과 경영 견제장치 등 안전장치가 충족된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자세다.

GM은 시설투자 등 28억 달러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산은에 지분 비율만큼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로 5000억원 규모로, 대출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는 앵글 사장이 기획재정부나 산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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