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골든브릿지證…관건은 '대주주 적격성'
새 주인 찾은 골든브릿지證…관건은 '대주주 적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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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대주주 심사 엄격…텍셀네트컴 "통과 자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텍셀네트컴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다. 이로써 골든브릿지증권은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대주주 변경 심사는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가 보유 중인 주식 전량(2121만 382주)을 텍셀네트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지분은 전체 주식의 41.84%로 총 420억원 규모다.

골든브릿지는 지난 2014년 재무구조 개선 등 활로 모색을 위해 골든브릿지증권을 매물로 내놓은 뒤 꾸준히 매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유상감자에 따른 자본 감소와 노사 갈등 격화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골든브릿지증권 우리사주조합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내부 분열이 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연결 기준 3분기까지 영업손실 13억8000만원으로 수년간의 적자 기조를 지속, 인수 희망자 찾기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4년 만에 골든브릿지증권의 매각이 이뤄지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측은 "자본의 성격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과 달리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지만, 마냥 낙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텍셀네트컴이 대주주 변경 심사를 통과해야만 최종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수 주체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기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대주주에게 재무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는 과정이다. 대주주 측의 흠결이 있다는 사안이 전해지면 당사자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SK증권 인수를 목전에 뒀던 케이프증권은 자금조달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부정적 의견이 나오면서 인수 승인을 자진 철회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에 돌입한 DGB금융지주 역시 석 달째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자신했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텍셀네트컴 측은 무리 없이 대주주 변경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조항을 대부분 충족했고, 회사 자체 조사에서도 별다른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대주주 적격성 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2012년과 2016년 저축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무난히 통과한 선례도 이번 결과를 낙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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