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야 오늘 날씨 어때?"…건설업계, '스마트홈' 경쟁
"아파트야 오늘 날씨 어때?"…건설업계, '스마트홈' 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K텔레콤 모델들이 자사의 스마트홈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통신사와 연합 AI·IoT 도입 박차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통신사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스마트홈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별화를 꾀하려는 건설사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국내 통신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업 사례가 부쩍 늘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6일 KT와 '신개념 음성인식 AI 아파트'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보이스홈'과 '기가지니' 플랫폼 간의 음성인식 연동서비스를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입주민들은 KT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 날씨, 뉴스, 생활영어 등 다양한 콘텐츠와 거실 월패드를 통해 KT IPTV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현대건설은 SKT와 손잡고 사물인터넷 '하이오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이오티는 양 사가 개발한 새로운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모바일을 통해 세대 내 가전, 에너지 관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건설과 SKT가 구축한 스마트홈 아파트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건물인증 AAA(홈 IoT) 등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통신사·포털사와의 협력으로 신개념 음성인식 아파트를 구축해 자사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향후에도 다른 산업과의 지속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모든 콘텐츠 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 네이버와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우건설이 선보이는 아파트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될 예정이다.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은 냉난방과 무인 택배, 주차 관제, 조명·가스 제어 등을 음성명령으로 쓸 수 있게 되는데, 예컨대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명령하면 엘리베이터 호출과 함께 날씨 정보, 주차위치 등을 알 수 있다.

동부토건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건설사도 통신사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부산 중견건설업체 동부토건은 지난달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향후 '베스티움' 브랜드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시스템을, 금호건설은 SK텔레콤, 아시아나IDT와 협업으로 '금호어울림'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도 자사 아파트 단지에 입주민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 선택했다. 중흥건설은 먼저 세종시와 충남 생활권에 공급되는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뷰'와 '당진 대덕수청지구 중흥S-클래스 파크힐'에 홈IoT 시스템을 적용한 후, 향후 모든 단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에게 IoT 서비스 구축은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머지않아 IoT 기술은 대형브랜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