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도입…빠듯한 일정에 '난항' 전망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도입…빠듯한 일정에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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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프로젝트 경영진 내홍으로 보류…IBM 메인프레임 유닉스로 바뀔 듯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국민은행이 상반기 중 차세대 시스템 사업자를 선정하고 개발에 착수한다. 일각에서는 일정이 빡빡해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약 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주 전산기 교체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EY한영의 컨설팅이 진행중이고 상반기 내 제안서를 받아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국민은행이 사용중인 시스템은 지난 2009년 도입된 IBM 메인프레임이다. 이후 2014년 주 전산기 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내홍이 불거지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걸로 종결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이번 차세대 시스템에 유닉스 시스템을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메인프레임보다 호환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편리한 유닉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유닉스를 선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변해 온라인에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닉스는 일을 여러 PC에 나눠서 처리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며 "또 개발에 사용하는 언어도 범용적이라 개발 편의성이 높아지는 등 운용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시스템 교체 주기가 통상적으로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의 이번 시스템 교체 결정은 약간 늦어졌다고 봤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시스템 교체 공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은 IBM과의 계약이 오는 2020년 6월 만료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2년내 테스트까지 마무리 돼야 한다. 시스템 교체는 통상 2년6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완료 전 테스트기간을 뺀 실질적인 개발 기간은 불과 1년 6개월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개발이 조금이라도 지연될 경우 국민은행은 IBM과 계약을 연장하던지 미완성 상태로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과거 하나은행의 경우 (구)외환은행과 (구)하나은행의 전산통합 일정을 빠듯하게 잡아 개통했다가 일부 고객의 계좌가 보이지 않거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한동안 문제가 이어진 바 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2년에 걸친 차세대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를 지난 설 명절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작은 오류가 발견되면서 5월로 개통을 미뤘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2월 중 컨설팅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검토해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는 등 개발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개발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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