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월 장기 연휴 영향…출국자수·사용금액·1인당 사용액 모두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장기 연휴로 해외여행에 나선 사람이 늘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19조원을 넘겼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신용·체크·직불) 금액은 171억1000만달러(연간 환율 기준 19조3450억원)로 전년(143억달러) 대비 19.7%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증가폭은 2010년(35.2%) 이후 가장 높았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작년 5, 10월 장기 연휴로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나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와 사용금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6년 2238만명에 견줘 18.4% 늘어난 2650만명을 기록했다.
출국자들이 카드 한 장당 긁은 금액 역시 전년(307달러)보다 3.2% 증가해 312달러(35만3000원)를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124억6900만달러)가 전년 대비 21.4%, 체크카드(43억3800만달러)가 19.5% 사용금액이 늘어난 반면 직불카드(3억500만달러)는 23.8%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85억2100만달러(9조6320억원)으로, 전년(100억4800만달러) 대비 20.4% 감소했다. 메르스 유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13.2%)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