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 지난해 철수설 이후 판매량 급감 '직격탄'
한국지엠 부평공장, 지난해 철수설 이후 판매량 급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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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량 감소에 말리부 신차 효과마저 사라져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지난해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부평공장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인행 인천본부의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8만6000대에서 2분기 9만5000대로 늘었다가 3분기 7만900대, 4분기 7만7000대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한 것.

한은 인천본부는 부평공장의 이런 생산량 감소가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진 지난해 2분기 이후 내수판매가 크게 부진해진 데다 하반기 들어 수출물량마저 감소세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2016년에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신차 출시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이 효과가 소멸된 데다 철수설까지 겹치면서 급감했다.

부평공장 내수판매는 지난해 1분기 1만7000대, 2분기 1만4000대, 3분기 1만1000대, 4분기 1만1000대를 기록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부평공장 수출·내수·생산의 동시다발적 부진 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되는 제네럴모터스(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영향을 꼽았다.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함에 따라 한국지엠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이 향후 3년 안에 한국에서 수입하던 차종을 오펠 자체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오펠 회생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출 부진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6년 4월 말리부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이 없어 내수 점유율이 낮고 철수설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면서 인천 각계에서 벌이고 있는 ‘한국지엠 차 사주기 운동’의 실효성도 약화되고 있다.

한은 인천본부는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협력업체 등 인천 자동차산업의 향방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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