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팔았나?" 손보사 치아보험 시책 하향 조정
"너무 많이 팔았나?" 손보사 치아보험 시책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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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자성하나…사업비 부담도 한 몫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이달 초 법인대리점(GA) 채널에 고(高)시책으로 출혈경쟁을 벌인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중순들어 시책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판매량이 지나치게 급증하자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는 이달 초 시책비를 600%선까지 제시했다가 3주차부터 일제히 300~400%선으로 내렸다.

삼성화재는 기본인보험(200%)에 치아보험 추가시상(200%)을 더해 400%의 시책을 제시했으며 현대해상은 치아보험 추가 시책을 없애 기본인보험 200%의 시책만 내걸었다. KB손보와 DB손보도 300%(기본인보험200%+추가시상100%)선으로 낮췄다.

시책은 보험사들이 자사 보험을 판매한 GA에 상품이 팔린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외에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시책을 200∼300%선에 줄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달 초 치아보험 출시와 함께 600%를 상회하는 시책을 걸면서 출혈경쟁 지적이 일었다.

이들 손보사가 과당경쟁을 벌이던 치아보험 시책비를 낮춘 이유는 사업비 부담과 향후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보여진다.

신상품인 치아보험이 지나치게 많이 팔리니 향후 손해율 관리가 우려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손해율 책정이 안 된 신상품이 초반에 과도하게 팔려 향후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삼성화재는 치아보험 판매로만 51억원, DB손보 25억원, 현대해상 17억5000만원, 메리츠화재는 8억3000만원 등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KB손보는 이달 초(1~2일)에만 보험료 2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업비 부담과 금융당국의 눈치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시책을 높여 판매하면 설계사에게 지급할 수수료가 일시에 나가 사업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손보사들의 시책 경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부 손보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사업비 운용실태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였고 올해 상반기 중 본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비를 올 초에 과도하게 많이 써 부담이 된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GA채널에 과도한 시책 경쟁을 지적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자성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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