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 설립 합의
조현준 효성 회장,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 설립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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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저녁(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 Bandra Kurla Complex)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효성)

모디 총리 직접 만나…글로벌 광폭 행보 지속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지 열흘 만에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18일 저녁(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하는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으로 향후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것으로 효성은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100년 효성'의 전략적 기반으로 베트남과 함께 인도를 선택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 베트남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효성 인도는 지속적인 신·증설을 통해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 인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70%까지 늘린다

조 회장은 이날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효성은 지난 2007년 뉴델리에 사업을 진출한 이래 2012년부터 뉴델리에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 2016년부터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며 연 3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조 회장은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효성의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수 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스판덱스 공장 신설을 위해 우선 1차로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마라라슈트라주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 아우릭 공단에 약 12만평(40ha)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현재 인도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히잡 등 무슬림웨어·란제리·스포츠웨어·데님·기저귀용 스판덱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2020년에는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늘리는 등 고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지배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조 회장은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공업 부문에서도 인도 국영송전공사(PGCIL)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효성은 에너지저장장치(ESS)·스태콤(STATCOM) 등 친환경 신송전시스템 분야에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효성 인도 사업 현황 (사진=효성)

◇ 조 회장 "인도에서 미래 찾고 인도인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터"

조 회장과 모디 총리는 나란히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 전시회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인도의 경제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제조업, 수출지향산업,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개막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등 인도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참석했다.

조 회장은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여 기업 대표로 한 축사에서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효성 스판덱스가 염워하던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게 됐고 푸네 초고압 차단기 생산법인도 인도의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차게 뛰고 있다"며 "효성은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는 인도에서 미래를 찾고 인도인들에게 사랑받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해 6월에도 인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섬유 전시회인 '텍스타일 인디아(Texttile India)'에 참여해 단일 기업 최대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당시 스판덱스 등 주요 섬유 제품과 자동차용 카페트,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산업용 섬유를 소개해 주요 섬유 고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인도 모디 총리도 효성 전시 부스를 방문해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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