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돌풍…'시장 파이' 키우나
궐련형 전자담배 돌풍…'시장 파이'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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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과 전용 스틱 '핏(fiit)'. (사진 = KT&G)

1월 시장점유율 9% 돌파, 국내외업체 판매처 확대 총력전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 지난달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 9%를 넘어서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흡연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전체 담배 판매량은 뚜렷한 감소 추세다. 이에 담배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통에 공을 들이면서 내수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1월 담배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비중은 전월의 6.1%에 견줘 3.0%포인트 늘어난 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점유율 확대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처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전국 지에스(GS)25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지난달 22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유통 판로 확대에 나섰다.

뒤이어 KT&G도 '릴'의 판매처를 이달 7일부터 서울 시내 씨유(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의 편의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뛸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담배 판매량은 계속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담배 판매량은 2억5000갑으로, 1년 전보다 9.1% 줄었다. 담배 가격을 인상하기 전인 지난 2014년 1월에 비하면 23.7%나 줄어든 수치다.

흡연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국내 담배 시장 파이도 작아지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궐련형 전자담배의 매출 호조 지속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냄새가 적고 실내 흡연도 가능해, 흡연자들의 금연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 수요가 아직 많다는 점도 담배업체들의 국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G가 올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이라면서 "전자담배는 아직 전국 유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수요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는 일반담배 소비자들이 옮겨간 것이어서 담배업체의 국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담배 시장의 파이를 궐련담배(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가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면 오히려 궐련담배 판매 비중이 높은 KT&G 등의 내수 실적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KT&G가 릴의 판로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해외 수출 역량을 키우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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