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상화폐 거래소, 블록체인협회 탈퇴?…가상계좌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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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거래소 4곳만 가상계좌 사용…중소거래소는 법인계좌 쓰거나 거래중단

[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은행 가상계좌 발급을 놓고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와 코인네스트, 코인피아 등 중소 거래소 중심으로 12곳이 한국블록체인협회에 공동으로 공문을 보내 은행 가상계좌 발급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총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협회가 회원사에 자율규제위원회의 보안 심사를 받고 회비를 납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이들 중소거래소 등은 업계가 당면한 문제인 가상계좌 발급 논의가 우선이라는 반응이다.

한 중소거래소 관계자는 "애초에 협회에 가입했을 때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 은행에서 가상계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했다"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른바 4대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업비트, 코빗, 코인원 네 곳에만 가상계좌가 제공되고 있다.

가상계좌를 이용하면 고객 개인별로 가상계좌가 부여돼 입금 확인이 용이하고 입금 정보를 데이터화하기에도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거래소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가상계좌 발급을 미루면서 원화 입금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소거래소는 법인계좌 또는 가상화폐 거래(전자지갑을 이용해 타 거래소에 가상화폐 입금)를 이용하거나 아예 거래를 중단했다.

코인네스트는 현재 원화 입금을 막고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입금만 받고 있으며, 고팍스는 법인계좌로 입금을 받고 있다.

코인피아는 원화 입금이 막힌 상태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아예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협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소거래소의 불만이 쌓이면서 추후 협회가 갈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며 "협회가 거래소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데 (계속 답변이 없다면)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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