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응급상황 대처법은?
설 연휴 응급상황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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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존슨앤드존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15일부터 4일간 설 연휴가 시작됐다. 병원과 약국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연휴 기간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과 응급처치법을 소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설 연휴 병원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1월27∼29일) 동안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64만여명이나 됐다. 설 전날이 3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날이 18만명, 설 당일에도 11만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가장 흔한 질병은 장염이었다. 장염으로만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특히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7352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둔 뒤 상온에 보관했다가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장염에 걸렸을 땐 탈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을 피하는 게 좋으며, 섬유질 식품은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설사 증상이 있으면 피해야 한다.

30∼40대 여성 사이에선 방광염 증상이 두드러졌다. 연휴 기간엔 평상시보다 20%가량 더 치솟았다. 30대 여성이 전체 방광염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상시 13.2%에서 설 연휴 15.9%로, 40대는 19.5%에서 22.6%로 올랐다. 심평원은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강도가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9세 이하 어린이 화상 환자 비율도 28%로 평소보다 1.4배 늘었다. 어린이의 경우 가족들이 음식 준비, 손님맞이로 분주한 가운데 뜨거운 물을 엎거나 넘어지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화상 초기 응급처치법에 따라 흉터 범위와 깊이, 2차 세균감염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해당 부위를 식혀야 한다. 이는 화기를 빼서 화상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고나 크림은 화상 부위가 충분히 식은 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한다. 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순간적인 통증을 완화할지는 몰라도 급작스럽게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류를 감소시킨다. 염증성 물질을 발생케 해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트리거나 만지지 말고 병원을 찾아 소독한 뒤 전문가 처치에 따라야 한다. 옷 위로 화상을 입었을 때는 무리하게 옷을 벗기기보다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옷 위로 찬물을 부어 식히는 것이 좋다.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보건복지상담센터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전화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실 운영기관 526개소는 평소와 동일하게 진료를 계속한다.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며, 다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복지부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자동제세동기(AED) 위치정보, 응급처치 방법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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