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사진=SK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건설이다.

SK건설은 국내 건설사의 전통적 사업영역인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경쟁 입찰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TSP 사업모델(개발형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환하며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TSP(Total Solution Provider)는 EPC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투자,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참여하는 고객에게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SK건설만의 개발형사업 모델이다.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양질의 사업을 기획·검토·제안해 사업화할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한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경쟁 없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사업성(수익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에 이어 3월 이란 민자발전(IPP)사업, 12월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등 지난해 3건의 개발형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이들의 운영권까지 확보하며 향후 꾸준한 운영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도 카자흐스탄에서 8000억 원 규모의 첫 개발형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는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역할이 켰다. 2012년 SK건설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내실 경영'을 통해 영업흑자폭을 늘리는 한편, 해외시장은 외형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접 쿠웨이트 등 해외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인프라 사업에서 지하공간·철도·교량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주한 프로젝트도 잘 수행해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의 평판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조기행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형사업에 오랜 기간 투자하고 준비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올해에는 전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