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샐러드 블루오션 급부상…'건강 한 끼' 인기
간편 샐러드 블루오션 급부상…'건강 한 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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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포장샐러드 업체 '샐러드판다'의 자판기. 간편한 건강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샐러드판다)

20~30대 여성 중심 수요 증가, 포장제품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샐러드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애피타이저(식전 요리)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비되던 샐러드는 이제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메뉴로 대접받는다. 특히 미국, 일본 등에서 샐러드 시장이 광폭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내 업체들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13일 편의점 업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1년간 포장샐러드의 매출은 전년에 견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는 가운데, 신선한 채소류 섭취가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 주로 포장샐러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샐러드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샐러드 시장 확대 요소로 지목된다.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는 약 15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채식주의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향후 국내 채식주의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샐러드 판매량은 가파른 증가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선 유기농 식품 가운데 포장샐러드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초부터 10월말까지 미국에서 팔린 포장 샐러드는 8억9800만달러(약 9554억원)에 달했다.

일본의 샐러드 시장도 최근 2년간 폭발적으로 커졌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시장뉴스에서 인용한 일본 후지경제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샐러드 시장은 3469억엔(약 3조4876억원) 규모다. 2015년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 SPC그룹은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의 레시피로 만든 포장샐러드 '피그인더가든 볼샐러드'를 전국 편의점에 출시했다. (사진=SPC그룹)

선진국을 중심으로 샐러드가 각광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샐러드 시장이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SPC그룹은 샐러드를 포함한 신선편의식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SPC그룹은 지난달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포장샐러드인 '피그인더가든 볼샐러드(PIG IN THE GARDEN Bowl Salad)'를 팔고 있다. 피그인더가든은 SPC그룹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건강한 한 끼 식사' 개념의 샐러드 전문점 이름이다. SPC그룹은 신선편의식품 생산을 위해 충북 청주시에 1만6000㎡ 규모의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세우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샐러드를 식사대용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샐러드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신선편의식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샐러드 전문점 숫자도 계속 늘고 있다. 샐러드 전문 식당은 물론, 포장샐러드 배송 업체와 샐러드 자판기도 등장했다. 특히 샐러드 자판기는 직장인들이 밀집된 서울시내 상권인 시청, 여의도, 강남 등에 설치됐다. 젊은 직장인들은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샐러드 자판기를 찾곤 한다.

샐러드 자판기 업체인 샐러드판다의 김성학 대표는 "지난해 여름 샐러드 자판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계속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건강식 붐이 일면서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앞으로도 샐러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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