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뭐시여"…제조업 현장 근로자, 설에도 '구슬땀'
"워라밸이 뭐시여"…제조업 현장 근로자, 설에도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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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납기 및 가동 중단 불가피…교대 근무제 유지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기간 대부분 직장인은 4일간의 꿀맛 같은 연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기간 납기를 맞추거나 업무 특성상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등 현장의 근로자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게 될 예정이다.

자칫 현장 작업을 멈출 경우 납기를 맞추지 못하거나 재가동으로 인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에도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에 해당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최근 이틀간 조합원 5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2.1%는 연휴 기간 내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출근하는 이유로는 '직업 특성상 교대제 근무 때문에'라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이에 현장 교대제 근무를 하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근로자의 경우 설 연휴에도 근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감 부족 여파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현장 근로자는 대부분 연휴 기간에 쉰다. 다만 건조 및 프로젝트 등 기본적인 물량에 따라 필수 최소인력은 업무에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설 연휴 대부분 직원이 쉬게 되지만, 꼭 필요한 업무에 한해 필수 최소 인원이 배치될 예정"이라며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는 모두 평소 근무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고로(용광로)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휴일이라고 멈출 수 없는 이유에서다. 고로를 가동하는 포스코는 4조2교대를, 현대제철은 4조3교대 업무를 하게 되며, 이 기간 근로자에게는 포스코는 격려금을, 현대제철은 특근수당이 지급된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고로를 중단할 경우 재가동에 따른 피해가 상당해 평소 교대 근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 기간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가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철강사와 마찬가지로 평소 근무 체계를 이어간다. 석유화학 제품의 특성상 공정을 멈추면 파이프 안이 굳어버려 재가동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장 근로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교대 근무를 유지한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일반 제조업과 달리 업무 중단이 쉽지 않다"며 "설 연휴에도 평소 근무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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